[매일일보] 서울 영등포구청이 전직 구청장들의 연이은 사법처리 소식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차맹기)는 11일 승진 청탁 명목으로 부하직원들으로부터 총 2190만원을 받아 챙긴 김형수 전 영등포구청장(63)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2004년 6월에서 지난해 6월까지 재임한 김 전 구청장은 2005년 7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총 5회에 걸쳐 6급 계장 이씨 등으로부터 승진 청탁 명목으로 총 219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를 지휘한 차 부장검사는 "영등포구청은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역대 구청장이 모두 사법처리됐는데 이번에 김 전 구청장도 인사비리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선 1기 김두기 전 구청장(1995년 7월~1998년 6월 재임)은 업체로부터 뇌물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임기 중 구속됐다.
민선 2기 김수일 전 구청장(1998년 7월~2000년10월 재임)도 건설업체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민선 3기 김용일 전 구청장(2002년 7월~2003년10월 재임) 역시 허위학력을 기재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1995년 이후 단체장 출신이 전원 사법처리된 곳은 서울 영등포구가 최초로 알려졌다.
영등포구청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직원은 "조길형 청장이 부임해서 다들 잘 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전직 청장의 기소 소식이 알려져 전 직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구청 내 분위기를 전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