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웃고’ 삼성전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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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웃고’ 삼성전자 ‘울고’…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4.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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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실적 성적에 희비교차 하네

LG전자 생활가전 판매 호조에 ‘방긋’…삼성전자 1분기 실적 4년만에 최악 ‘울쌍’
LG, 휴대폰과 세탁기 등 생활가전 판매 호조 ‘방긋’

삼성, 반도체와 LCD 가격 급락으로 최악 실적 ‘울상’

LG그룹 내 전자 계열사들에게 ‘봄’이 찾아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겨울’이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휴대폰과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개선된 실적을 보였지만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주력 부문인 반도체와 엘시디 가격의 급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2003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악의 분기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실적부진’으로 고전한 LG전자와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는 이런 까닭에 확연히 다르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에는 휴대폰과 가전(DA) 분양의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엔 이익률이 개선되고 하반기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최악의 분기실적에 따른 파장 등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함박 웃음을 터뜨리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1분기에 본사 기준으로 매출 6조337억원, 영업익 1729억원, 경상손실 1284억원, 순손실 1226억원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4.0% 늘었지만 영업익은 9.3% 감소하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지만, 같은해 4분기의 매출 5조5천205억원, 영업손실 434억원, 경상이익 590억원, 순이익 49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익은 다소 개선된 실적이다.

특히 매출과 영업익은 시장 평균 추정치인 각각 5조7천285억원과 745억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애널리스트들은 휴대폰과 가전 부문이 글로벌 기준으로도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전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LG전자, 전체적으로 양호한 수준 ‘평가’

이와 관련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LG전자를 주주, 고객, 사원에 대한 가치 창출에 열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 시장점유율, 성장률, 주주가치 등에서 글로벌 톱3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40조원으로 설정했고, 남 부회장은 이를 위해 시설 및 R&D 투자에 3조1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신흥 경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IBSA(인도ㆍ브라질ㆍ남아공) 지역에서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사업 전개를 통해 사업 가속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증권가는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어두운 그림자 드리워져

LG전자가 이처럼 빛을 발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주식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난 주(9~14일) 말에 이어 16일에도 삼성전자는 1% 넘게 주가가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발표한 올 1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매출(14조3900억원)은 지난해 1분기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이익(1조1800억원)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7% 줄었다.

지난해 4분기보다 42%나 줄어들었는데,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조3천억원대)를 밑도는 것으로, 2003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3만5천원에서 69만7천원으로 낮췄다. 교보증권과 CJ투자증권도 하향 조정하기는 마찬가지.

“실적이 더 악화될 것” 비관적 전망

당장 2분기에 “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 이익은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대우증권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4월 말 전후로 회복기조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아이아르(IR)팀 이명진 상무는 지난 14일 기자 설명회에서 “2분기부터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확신하기 힘들다는 혹평이 다수를 이루는 모습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수뇌부들은 이에 따라 ‘영업사원’ 역할을 자임하며 이달부터 국내외 고객사들을 잇따라 찾아나서는 등 ‘발로 뛰는 경영’에 매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근본적인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라는 반응을 보인다. 더불어 반도체 경쟁력을 다시 검증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삼성전자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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