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까지 드리운 ‘MB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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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까지 드리운 ‘MB 그림자’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3.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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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의혹에 직간접적 연관 기업들 ‘노심초사’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로 촉발된 검찰의 사정 칼날이 또다시 경제계를 휩쓸 모양새다.

7일 사정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MB정권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업들이 수사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재계에서는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진 ‘다스’ 관련 의혹의 후폭풍이 거세다.

현대차그룹은 다스의 소송비용 10억원을 대납하고 일감을 몰아줘 매출이 급성장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포스코그룹도 MB 친형인 이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가 공동명의였던 도곡동 땅을 263억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 이 매각 대금이 MB 다스 지분 매입의 종잣돈으로 사용됐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또한 에콰도르 기업인 산토스CMI를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원외교 관련 비리가 있었는지와 송도 사옥 매각 과정 등도 수사대상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MB정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관련 여론관리 방안’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보고서가 정치권에서 공개돼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 역시 검찰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대보그룹은 MB정부 당시 관급 공사 수주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억원의 자금을 건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MB측근인 정두언 전 의원이 현대건설이 다스 공장을 지어줬다고 폭로한데 이어, 이 전 대통령의 가평 소재 별장의 관리비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서희건설도 2010년부터 정치권에서 MB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과 유착설이 제기돼 왔으며, 부영은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독식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권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MB정권의 이른바 ‘금융권 4대 천왕’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전일 진상 규명이 필요한 12건의 ‘우선 조사 대상’을 선정한 가운데 ‘신한사태의 정치 비자금 논란의 불이 지펴져 신한금융지주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011년 초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앞두고 인사청탁을 댓가로 MB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와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KEB하나은행이 다스의 불법자금을 2008년 대선자금으로 세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장 시절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어윤대 전 회장은 2009년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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