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몰래카메라 건 등 간혹 일어나…"
[매일일보] 한나라당 모 의원의 여비서가 체육대회 중 국회 내 화장실에 들렀다가 봉변을 당했다.
A씨는 26일 오후 4시30분께 한나라당 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가 열리던 여의도 국회 운동장 부근 여자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옆 칸에 들어온 한나라당 모 의원의 9급 비서 B(37·여)씨를 훔쳐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B씨는 용변을 보러 운동장 화장실 빈 칸에 들어갔다가 칸막이 아래로 남자 손이 들어오자 비명을 지르며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여러 정황상 A씨가 범행을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 2명이 화장실에 가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 직후 영등포경찰서에 신고했고 행사장 바로 옆에 있던 의경들에 의해 한 남성이 검거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화장실 몰래카메라 건 등 이런(성추행) 문제가 간혹 일어나고 있다"며 "단속요원을 늘 배치해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국회의원 회관 8층 여자 화장실에서 옆 칸 여성들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사회복지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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