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나설 삼성家 두 딸, “어떻게 변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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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설 삼성家 두 딸, “어떻게 변신할까?”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6.30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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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서현씨의 경영수업 물올라…재계, 삼성가(家)의 차세대 여성경영인 주목

경영 깊숙이 참여, 남다른 열정으로…대표적 차세대 여성경영인
독립시기, 독립방법, 독립후 성공여부 관련 재계 ‘촉각’ 곤두세워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로서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전무가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경우 두 여동생 부진(37)씨와 서현(34)씨는 삼성그룹 계열사 일부를 가지고 독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CBS가 지난 달 29일 보도했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라는 설득력을 얻으면서 이병철 선대회장이 신세계 이명희 회장(이건희 회장의 여동생)과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이건희 회장의 누나)을 적극 지원한 것처럼 부진씨와 서현씨도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을, 이인희 고문이 한솔제지를 맡아 분가했던 것처럼 곧 ‘독립’한다는 것이다.

이 언론은 이명희 회장과 이인희 고문이 그룹 분리 이후 독자적으로 일가(一家)를 이뤄 성공적인 경영인으로써 거듭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 각각 삼성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 차원을 넘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 중인 부진씨와 서현씨도 고모들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부진씨는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 삼성전자 전략기획팀 과장과 해외인력관리팀 차장을 거쳐 지난 2001년 8월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호텔신라와 인연을 맺었고 지금은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남편 임우재씨는 삼성전기 상무로 재직 중이다.

지난 96년 뉴욕의 디자인 명문 파슨스 스쿨을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 대학 일본어 연수과정을 거쳐 지난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서현씨는 패션연구소 부장과 기획부장을 거쳐 지금은 기획담당 상무보로 재직하고 있고 해외 네트워크 관리와 패션 부문 기획 총괄을 맡고 있다. 남편은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차남 김재열씨로 서현씨와 함께 제일모직에서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근무 중이다.

부진ㆍ서현 ‘독립위해’ 지분 정리부터 해야

기업 전문가들은 “부진, 서현 두 자매가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개인 자산과 소수의 관계회사 자금을 동원해 각각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의 지분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 자매는 모두 재직 중인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지만, 호텔 신라의 경우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삼성생명 7.3%, 삼성전자 5.11%, 삼성카드 1.34%, 삼성증권 3.06%, 삼성SDI 0.07% 등 삼성그룹 5개사가 총 16.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제일모직은 삼성카드에서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 주간지 포브스코리아가 지난 4월에 집계한 바에 따르면, 부진씨와 서현씨는 각각 삼성에버랜드 주식 8.37%와 삼성 SDS 주식 4.6%를 각각 소유하는 등 현재 보유 자산이 총 3천804억원씩에 달해 독립할 회사의 지분을 인수할 ‘자금’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 언론은 부진씨와 서현씨가 독립 후 신세계 이명희 회장, 한솔 이인희 고문과 같이 성공한 경영인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회사 경영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계열사 독립, 상당한 시간 필요할 듯 전망

다만 계열사 독립은 부진, 서현씨의 지분 매입과 함께 호텔신라 및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 지분과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호텔신라와 제일모직 지분간의 주고 받기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언론은 두 자매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난 이후 해당회사의 경영실적을 비교분석했는데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 2004년을 제외하고 2000년 이후 한자릿 수 성장에 머물렀다고 지적한 반면, 제일모직은 지난 2002년에는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20%를 상회했고 2004년 역시 18.82%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재무제표로 본 경영실적상으로는 서현씨쪽의 제일모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소개했다.

이 언론은 또 호텔신라의 주가는 1만7천600원(27일 종가기준)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삼성그룹 16개 계열사중 최하위일 뿐 아니라 서현씨쪽의 제일모직 주가 4만3천900원(27일 종가기준)의 40% 수준에 불과하다며 양쪽의 이 같은 엇갈린 명암을 강조한 뒤, “지금의 주가가 부진씨와 서현씨의 경영능력을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보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 제일모직 “하반기 실적 개선될 것”

이 언론은 그러나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호텔 신라의 경우 지난해 리모델링에 따른 기저효과와 면세점 확장에 대한 매출신장 기대감으로 하반기 실적은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사업다각화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인 제일모직 또한 한 시장관계자의 말을 인용, 패션ㆍ화학ㆍ전자재료 등의 사업군 가운데 화학과 전자재료는 하반기 실적개선의 폭이 넓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언론은 이에 대해 “이들이 이미 경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고 남다른 열정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나의 참고사항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진씨와 서현씨는 삼성가(家)의 대표적인 차세대 여성경영인으로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으로부터의 독립시기와 독립방법, 독립이후 성공여부가 재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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