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계, 주52시간 계도기간에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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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업계, 주52시간 계도기간에도 ‘진땀’
  • 이한재 기자
  • 승인 2018.06.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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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설비 기계화·근로자 추가 채용…대응책 완성 단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응방안' 전국상공회의소 순회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체 인사 노무 담당 실무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제에 6개월 계도기간이 부여돼 생활가전업계는 사실상 대비할 시간이 늘어나 숨을 돌리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 직종은 이미 근로시간 단축을 대비해 탄력적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준비를 완료했지만 제조·생산 라인은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주일 후면 무조건적으로 법에 따라 시행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의 법안 시행이 급박하게 이뤄져 업계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단적인 증거다.

노동부는 지난 20일 노동시간 단축이 적용되는 상시 노동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감독이나 진정 등으로 노동시간 위반이 확인될 경우 최장 6개월의 시정 기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맞춰 코웨이는 유연근로시간제를 검토 중에 있다. 직군별 특성에 맞게 탄력적이고 선택적인 근무시간 제도화를 준비 중이다. 또한 다음달 부터 연장근무제한을 위해 근무시간 종료 시점에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off’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계절가전 특성을 많이 벗어나서 다음 성수기를 준비해 재고를 축적하기 위한 대량 생산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일반직은 이미 법이 정한 근로시간 범위를 엄수하고 있고 생산·제조 쪽은 시행 법안에 맞춰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SK매직은 오전 8시30분에 출근, 오후 5시30분에 퇴근해 시행되는 근로시간을 준수하고 있다. 제조·생산 라인에서도 생산량이 많을 때는 야근과 주말근무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물량을 충분히 축적해놔서 문제가 없었다. 내년에는 근로자 고용 추가로 대처할 예정이다. 

SK매직 관계자는 “계도기간은 법규를 시행하며 수정하고 보완점을 찾으라는 것이지 시간을 더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대체 휴무를 갖거나 추가적인 노동력을 고용하는 등 일주일 후 부터 시행할 법안에 대응하는 기본적인 방침은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의 생산라인은 2013년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최첨단 자동화공정을 구축해 생산성을 높였다. 연간 200만대 제품 생산이 가능한 서탄공장은 생산·검사·물류의 전 과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높였다. 이와 함께 지난 4월부터 PC off 시스템 또한 운영 중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준비 과정에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절차를 통해 향후 보다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추가적인 제도 개선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황경진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시간 단축은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 근로자들에게 휴식권을 보장함으로써 노동 생산성을 높여, 기업에도 좋은 효과를 주기 위한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며 “반면 현장에서 준비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현재 정부가 처벌규정에 유예를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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