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닷컴】경선 파행 뒤 가까스로 수습 국면에 접어든 대통합민주신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민주신당 부대변인들은 9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이 후보의 대표공약인 한반도대운하 정책과 교육 정책,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통 큰 투자법을 모른다"고 경제 훈수를 둔 것을 성토했다.
김형구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발표한 "대학입시를 대학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요지의 교육공약을 맹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3불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을 폐지하려 한다"며 "이 후보의 공약은 교육기회의 불균형과 계층간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장만능주의에 찌든 무책임한 발상을 허황된 장미빛 환상으로 덧칠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교육정책을 황폐화시키려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전민용 부대변인도 이 후보가 전날 한국경제신문 창간 42주년 포럼 조찬에서 "남북정상 모두 '통큰 투자' 방법을 모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성공적으로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에게 이런 식의 비판을 하는 것은 어떻게든 회담에 흠집을 내고 싶은 저차원적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전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자기 혼자만 경제를 다 아는 듯이 구는 것은 자신감을 넘어선 오만과 독선"이라며 "시중에 '이명박스럽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 뜻이 뭔지 음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하범 부대변은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집중 공격했다.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정책위의장도 전문가와의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완성도가 낮은 공약"이라며 "부실공약을 마치 한반도의 미래가 통째로 걸린 대단한 사업인 양 거창하게 선전해서 경선을 통과한 이 후보는 무모하고 뻔뻔하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대운하 공약이 무지와 무능의 소치인지, 한낮 성과주의에 도취된 즉흥적인 부실 공약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이 기회에 (이 후보의) 모든 공약을 겸허하게 재검토하고 바로 잡는 진솔한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