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수석은 이날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검찰청 민원실을 통해 조사실로 향하면서 박씨와의 관계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말만 남겼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이날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 그 대가로 다른 인사들에게 부산저축은행 관련 압력을 넣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다.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8) 부회장한테서 받은 로비자금 15억원 중 1억원 안팎의 금품이 상품권이나 현금, 골프용품 등의 형태로 김 전 수석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4월 강남의 한 골프숍에서 여성용 골프세트를 구입, 김 전 수석의 부인에게 건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은 박씨가 김 부회장한테서 로비자금을 받기 시작한 때다.
검찰은 그간 김 전 수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김 전 수석이 박씨와 접촉한 시점을 전후해 통화한 금융당국 관계자나 정치권 인사가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 왔다.
한편 검찰은 박씨가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거액의 상품권을 건넨 정황을 포착,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그가 실무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통화내역도 조회하고 있다.
박씨는 김 부회장한테서 로비명목으로 지난해 4월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1억원을 받는 등 그해 10월까지 총 1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16일 구속기소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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