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 14차 전체회의에서 양문석 상임위원이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에게 "시청권 보호 측면에서 MBC 파업과 관련해 상임위원에게 제대로 된 보고도 없냐"며 "이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무 방기이며 상임위원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날 양문석 위원은 "MBC 파업과 관련해 상황을 정리해 보고한 적이 있느냐"며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에게 질문했다. 이에 김 국장은 "사안 자체가 민감해 사무국에서도 사안을 분석한다는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일반적인 부분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위원은 "일반적인 부분은 신문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시청자의 시청권 보호라는 부분에서 당연히 그에 대한 의무를 방통위에서 해야하는 것인데 안하고 있다"고 김 국장을 몰아붙였다.
김 국장은 "일반적이라는 것은 우리의 의견을 넣는 것이 또 다른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일반적이라고 표현했다"며 "시청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양 위원은 "지난 전체회의 때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호출에 대해 논의가 있었으면 그와 관련해 기본적인 법률 검토, 상임위원들의 의견 취합 등에 관해 가능여부를 분석해서 보고해야하지 않느냐"며 "상임위원을 어떻게 보고 의견을 깔아 뭉개냐"고 큰소리로 다그쳤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홍성규 부위원장은 "여기 혼자 있는 것도 아닌데 목소리 좀 낮춰서 이야기하자"고 말했고 양 위원은 "전혀 보고를 안했다. 의무를 방기하지 않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홍 부위원장은 "정책국장 불러서 이런 질문하자고 사전에 논의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이야기하고 주장하는 것은 좋은 데 싸움하러 온 것이 아니니 목소리 톤을 낮추라"며 양 위원을 진정시켰다.
한편 이날 양 위원은 'YTN 재심에 관한 의결 안건'에서도 "시청자에 대한 사과 제재조치 처분은 약하다"며 "뉴스를 빙자한 광고성 기사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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