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6월 반도체 전자부품 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6월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달과 비교해 0.7% 감소했다. 일부 제품의 생산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체의 활력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은 각각 4.6%와 3.2% 늘어나 전체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에 1.3% 줄었던 것을 소폭 만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달과 비교해서 0.7% 줄었다. 5월 -0.3%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 줄었다.
설비투자는 한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6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은 5월 3420만달러에서 6월 3980만달러로 늘었다. 선박 수입도 5월 370만달러에서 6월 460만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토목 공사 실적이 5월 대비 3.6% 감소하면서 건설사들의 실제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0.4%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주택, 공장, 창고 등 건축이 9.2%, 토목은 1.4% 줄어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민간 발주는 4.0% 줄었고 공공 부문 발주는 12.9% 하락했다.
국내 소비는 1.6% 감소했다. 내구재에서 3.9%, 준내구재에서 2.0%, 비내구재에서 0.3% 줄었다. 소매업 형태별 판매를 보면 지난해 6월 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 -6.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2.9%, 전문소매점 -1.9%, 대형마트 -6.4%에서 감소했다. 반면 면세점은 26.3%, 백화점은6.5%, 편의점은 2.7% 판매가 증가했다. 이를 정리하면 일부 산업에 대한 투자는 반등했지만 두달 연속된 생산감소에 소비도 감소로 전환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경기를 보여주는 지수도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수주액이 5월 대비 16.3% 감소하면서 선행종합지수 하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