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 농가에서도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 하루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경기 북부 지역에서 추가되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연천 양돈농장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6시 30분 파주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국내 첫 확진 판정이 나온지 하루만이다.
이번 발생 농장에서는 지난 17일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해 농장주가 오후 2시 40분께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도 가축방역관은 한 시간 뒤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이송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연천군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이 농장 외에 2개 농가가 돼지 45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반경 3㎞ 이내에는 3개 농가가 85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해당 질병의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로,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을 고비로 꼽고 있다. 현재 발생 원인은 농림축산 검역본부에서 조사 중이다. 다만 첫 발생 이후 하루 만에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오며 이미 경기 북부지역에 확산된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긴급살처분 등 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생이 확인된 전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 농장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리고, 발생 농장과 그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47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