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 중 일제 위안부를 매춘으로 규정한 발언에 대한 파문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여권에 등을 돌린 2030 청년층과 중도층의 보수당 유입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류 교수가 한국당 전 혁신위원장이었음을 강조했다. 위원회는 “류석춘 한국당 前혁신위원장은 재임 중 청년들에게 일베 가입을 권유하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성의 전당, 대학에서 옮기기도 끔직한 망언을 보란 듯이 내뱉고 있다”며 “류석춘은 위안부 피해자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을 향해선 “유감 표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간 말해온 ‘혁신’이 매국과 역사 왜곡, 비인권으로 규정되지 않도록 깊은 성찰과 함께 잘못된 인사 등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에는 류 교수에 대한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앞서 류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등 보수야당도 류 교수 발언을 지적하며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전날(21일)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류 교수는) 즉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연세대는 친일파 교수의 궤변을 묵인할 생각이 아니라면 엄중 조치 해라. 즉각 파면이 답”이라고 했다.
대학가와 시민사회단체도 류 교수 발언에 강력 반발하는 동시에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고, 학교 측에서도 류 교수 징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민주동문회,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5개 동문 단체와 위안부 문제를 다뤄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도 학교 측에 류 교수 해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