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사퇴 의사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15일부터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법무장관의 직무대리를 맡게 된다. 청와대는 조 장관이 전날 고위당정청 회의가 끝난 후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문 대통령이 오늘 오후 5시 38분 조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며 “조 장관의 임기는 오늘 밤 12시까지”라고 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는 조 장관의 사의 결정을 일찍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조 장관의 사퇴 의사를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으로서는) 아무래도 여러 고민이 계속 이어져 오지 않았나 싶다”며 “어제(13일) 당정청 회의가 끝난 이후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날 회의 후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인사권자의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화에서 본인의 결단이었나’는 질문에 “조 장관의 사퇴 발표문에서도 꽤 긴 분량으로 입장이 나와 있는데,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고민이 매우 컸던 것 같다”며 “정부에 부담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컸던 것 같다. (청와대와) 미리 상의를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조 장관의 퇴진으로) 물론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검찰개혁의 기본 틀을 만들어 놨고, 검찰 개혁의 동력을 만들어 놨다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 취지를 살려나가 진정한 개혁을 이뤄내는 게 남은 사람들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이날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단 한 번도 청와대에 조 장관 사퇴 의견을 전달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며 “지지율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런 걸로 협의한 내용이 없다”고 했다. 다만 홍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대표가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