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하위권'…세종시 다음으로 낮아
'옥석 가리기' 심화에 입지따라 청약희비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했지만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등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진 분위기다. 또 수익률 하락으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면서 청약 성적도 극과 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4434실로 전년 동기 3만2552실 대비 24.9% 급감했다.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7월 3184실에서 8월 2612실, 9월 2454실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책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오피스텔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과는 달리 오피스텔 수요는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까지 꺼내들며 아파트값을 옥죄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2702만원, 중위매매가격 2억454만9000원, 월 평균 임대료 76만9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오피스텔 수익율은 4.86%로 세종시(4.42%) 다음으로 낮았다.
또 서울 오피스텔 평균 공실률은 2분기 기준 10.2%로 10곳 중 1곳 꼴로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청약시장도 입지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체로 냉랭한 분위기이다.
지난달 서올 종로구 숭인동에 공급한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 오피스텔은 547실 모집에 총 27건만 청약접수돼 520실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달에도 강서구 화곡동에서 분양에 나선 'SJ라벨라 오피스텔'은 336실 공급에 청약자는 8명에 그쳤다.
다만 핵심 입지 등의 조건을 갖춘 일부 오피스텔은 양호한 청약 경쟁률을 보여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됐다.
이달 광진구 자양동에 공급한 '건대입구역 자이엘라 오피스텔'은 315실 중 269실 분양에 나섰는데, 1268건이 접수되며 4.7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초역세권 입지에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공실 위험이 적다는 점이 청약 순항의 배경으로 꼽혔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서울 오피스텔은 역세권이거나 업무단지가 인접해있는 경우 아직 인기가 있지만 반대로 입지적 장점이 없거나 상품구성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공실이 늘고 분양시장에서도 청약이 저조하다"며 "서울 오피스텔 가격이 내리지 않는 한 수익률 전망이 밝지 않고 거래량도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당분간은 이같이 좋지 않은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