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심상정·정동영 “1당과 2당은 정신차려야”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지만 야3당은 선긋기에 나섰다. 이들은 민주당을 향해 “공수처를 열 번 외쳐도 선거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라며 선거제 법안 통과 처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단체 연합체 ‘정치개혁공동행동’ 등의 주최로 열린 ‘2019 선거제 개혁을 위한 여의도 불꽃집회’에 참석했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은 최근 평화당 정 대표를 찾아 공수처 설치법안 처리를 추진하는 결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는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를 찾아서도 같은 제안을 전달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공수처법의 ‘분리 처리 및 선처리’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3당은 선거제 개정안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날 가장 먼저 무대에 선 손 대표는 단식중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바로 제3당, 제4당이 나타나는 것이 싫은 것이다. 제1당과 제2당이 그저 정치를 독점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당과 2당은 정신차려야 한다. 제대로 연동형 비례제를 해서 의석수를 늘리고 다당제로 연합해서 국회가 나라에 제대로 기여하고 경제와 남북 통일에도 기여하자”라고 했다.
심 대표는 “어렵게 합의한 원칙이 있지만, 최근 ‘250(지역구) 대 50(비례대표)’, ‘240 대 60’ 또는 공수처법 분리 처리 등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분명히 해야한다. 지금 좌고우면하고 흔들리면 하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정 대표도 “한국 정치의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선거제도가 바뀌면 어떤 일이 생기겠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땅이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권여당이 장애물이다. 집권여당 지도부는 공수처는 열 번 외쳐도 선거제도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라며 “정부·여당은 선거제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