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불황 탈출 위한 ‘신사업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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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불황 탈출 위한 ‘신사업 진출’ 활발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1.31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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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한국야쿠르트 등 커피·패션시장 진출...업계 ‘기대반 우려반’
 

▲ 농심이 출시한 녹용 성분이 함유된 ‘강글리오 커피’(사진 왼쪽)와 한국야쿠르트 계열사 비락이 공급계약을 체결한 홍콩 몬 크리에이션스 백팩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음료기업들이 글로벌 불황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농심, 한국야쿠르트, 삼양사 등 국내 주요 식음료기업들은 기존 주력 사업과 연관성이 있거나 아니면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최근 커피믹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 농심은 올해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8일 녹용 성분을 함유시킨 ‘강글리오 커피’를 출시했다.

강글리오 커피는 100% 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글리오사이드가 어우러진 제품으로 엄선된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뽑아낸 정통 커피이다.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 녹용 등에 들어있는 신체기능유지 활성물질로 한방에서는 뇌의 기능을 좋게 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며 면역력도 높여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에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이번 출시한 강글리오 커피는 기존 커피믹스와는 다른 ‘기능성’에 역점을 뒀다”며 “시장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3년 안에 커피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농심은 제분(프리믹스) 시장에도 진출한다. 프리믹스는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 빵류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분말 제품을 말한다.

농심은 조만간 ‘우리쌀 부침가루’, ‘우리쌀 튀김가루’를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은 기존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위주의 상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100% 국산 쌀가루를 사용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아예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계열사 비락이 홍콩 몬 크리에이션스와 캐릭터브랜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월4일 서울 소공동롯데백화점 영프라자 1층에서 캐주얼백(백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백화점을 시작으로 온ㆍ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르트는 이번 백팩 판매의 추이를 지켜본 뒤 패션업계로의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식품기업 삼양사는 음료 브랜드 '비디랩 스키니'를 론칭하며 기능성 음료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양사는 이번에 출시한 ‘내몸에 맑은 레몬디톡’가 레몬농축액과 레드자몽농축액이 들어있으며 해독에 도움을 주는 효소처리 아르기닌, 식이섬유 등이 포함돼 있어, 20~30대 젊은 직장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도 올해 상반기 안에 두유형태의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콩 껍질에서 식이섬유를 뽑아내는 신기술을 개발해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받은 정식품은 앞으로 콩에서 나온 추출물을 활용해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을 만들어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해 판매할 계획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식품과 약품에 들어가는 소재로서 활용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끝나게 되면 실제 식이섬유 연관 사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식음료업체들의 잇따른 신사업 진출에 대해 장기화된 경기 침체를 타개할 수 있는 윤활제 역할을 하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이 오히려 부작용으로 나타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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