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새 정부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에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내정했다.
‘공룡부처’로 불리는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는 벤처기업인인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통일부장관에는 류길재 현 한국북한연구학회 회장, 농림수산축산부장관에는 이동필 현 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는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보건복지부장관에는 진영 새누리당 의원(3선)이 각각 내정됐다.
또 환경부장관에는 윤성규 한양대 연구교수, 고용노동부장관에는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여성가족부장관에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국토교통부장관에는 서승환 연세대 교수, 해양수산부장관에는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박 당선인의 후속조각을 발표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3일 6개 부처장관을 내정한데 이어 이날 나머지 11개 부처장관 내정자를 발표함으로써 새정부 조각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정부 출범 이후로 잡힌 국회 인사청문회 관문을 남겨놓게 됐다.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 격으로 5년 만에 부활되는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현오석 내정자는 행시 14기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재경부 경제정책국장과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포괄하는 매머드 부처로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게 될 미래창조과학부장관 김종훈 내정자는 ‘벤처신화’의 주인공이다.
김 내정자는 가난한 미국 이민자의 아들로서 1992년 유리 시스템즈라는 벤처회사를 세웠고 1998년 ATM이라는 군사 통신장치를 개발해 그해 회사를 세계 최고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당시 우리 돈 1조 3천억 원)에 매각해 벤처신화의 주인공이 된다.
외교안보라인업 구성을 완료하게 될 류길재 통일장관 내정자는 30년 가까이 북한문제를 연구해온 대북 전문가이다.
진영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는 여권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며,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대선캠프인 중앙선대위 공동대변인에 이어 당선인 비서실 대변인을 역임하는 최측근들이다.
이동필 농림수산축산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성규 환경부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내정자는 각각 관료나 연구원, 교수 출신 등 해당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김용준 위원장은 “새 정부가 원활하게 국정운영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조직개편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그러나 개편안 통과가 늦어져 안정적 국정운영에 차질이 어지고 있어 부득이 장관 추가인선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새누리당 진영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목표의 첫째는 국민행복”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열심히 국민께 약속한 총선·대선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진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제3차 조각명단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진 내정자는 “국민행복을 추진하는 데 있어 사회복지의 행정적 완성이 가장 중요 관건이라 생각하고, 대통합을 이루는 데도 사회복지의 성공이 중요한 관건”이라면서 “국민행복을 추진하고 사회복지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라는 뜻에서 (박 당선인이) 저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하셨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도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며 “대한민국 여성정책이 세계와 겨룰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어떤 정부, 어떤 대통령 당선인보다도 여성의 행복과 자아실현, 사회진출에 관해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성실하게 국회 인사청문회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를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