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 악화로 민주당 현역 뒤져
통합당도 이수희 우세로 자체 판단중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서울 강동갑은 시기에 따라 민주당 계열 정당들이 우세한 편이지만 명일동, 상일동 등 일부지역의 보수성향으로 17대부터 19대까지 보수 후보가 승리한 스윙스테이트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진선미 후보가 승리했다. 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방어전을 벌인다. 상대는 같은 변호사 출신의 미래통합당 이수희 후보다. 진 후보는 재선 의원에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친문 인사이지만 첫 국회 입성을 노리는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 보수세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지난 6일 공개된 데일리리서치 여론조사(로이슈 의뢰로 4~5일 강동갑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726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6%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7.5%로 41%의 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혁명당 강옥기 후보는 1.2%로 승부에 영향을 미칠만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4%, 통합당 39.2%, 민생당 3.3%, 정의당 6.5%, 기타 6.4%, 없음 7.1%, 잘모름 3.4%였다. 통합당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다른 진보 진영 정당 지지도를 합치면 역전된다. 이를 감안하면 진보표가 진 후보에게 집중되지 않은 셈이다. 통합당 역시 8일 중간 판세 분석에서 이 후보가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을 위해 통합당이 '미래를 바꿀 여성 인재'로 영입한 후보다. 서독 광부의 딸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중산층 워킹맘으로, 1993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4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서울 강북을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37.83%의 지지를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고, 그동안 여러 방송의 패널로 출연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일각에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강동구 집값이 빠르게 상승, 지역 민심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 후보는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1984년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199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을 지내며 호주제 위헌소송 변호인단에 참여해 헌법재판소의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20대 총선에서 강동갑에 도전, 승리했다. 17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 대변인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진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 사업비 증액 등의 성과를 내세우며 지역민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