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빠져나가고 중도층선 '아직 부족' 평가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벌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 등 극우세력과 선긋기에 나섰지만 지지율이 5%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면서 민주당과의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선긋기로 인해 전통 지지층인 6070 세대의 지지율이 빠져나가고, 중도층과 진보층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TBS의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8519명 대상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결과,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1.3%, 미래통합당 30.3%, 국민의당 4.3%, 정의당 3.6%, 열린민주당 3.6% 순으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2.7%포인트 오른 15.1%였다.
전주보다 1.6%포인트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민주당은 지난 6월 4주차 이후 9주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7.7%포인트)과 여성(4.3%포인트), 60대(6.9%포인트), 50대(4.4%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이념 성향이 뚜렷이 없는 ‘잘 모름’에서도 지지율이 9%포인트 뛰었다. 직업별로는 노동직(3.3%포인트)과 가정주부(3.1%포인트)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덩달아 회복세를 탔다. 이번 주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9.4%, 부정 평가는 46.6%를 기록해 오차범위 안이지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전주 대비 긍정 평가는 3.3%포인트 올랐고, 부정 평가는 4.2%포인트 내려갔다. 긍·부정 평가 차이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온 것은 4주 만이며,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 평가가 앞서는 것은 지난 7월 2주 차 이후 7주 만이다.
통합당은 지지율이 전주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7월 1주차(30.1%) 수준으로 지지율이 약 두 달 전으로 회귀한 것. 통합당은 7월 국회 온건 투쟁과 8월 호남 지역 수해 복구활동, 광주 5·18 민주묘지 사죄 등으로 지지율이 한때 민주당을 추월한 바 있다. 하지만 8·15 광복절 집회의 여파로 서울(-5.3%포인트), 경기·인천(-3.2%) 등에서 지지율이 내려갔고, 텃밭인 PK(부산경남)에서도 7.3%포인트나 지지율이 빠졌다. 특히 직전 8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지지율이 16.1%였던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은 8.7%포인트 하락해 7.4%까지 내려갔다.
연령별로 보면 전통 지지층인 70대 이상(-14.7%포인트)과 60대(-8.4%포인트)에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는 광복절 집회 주요 참석자를 '극우'로 지칭하고 이들과의 관계 청산에 나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진보층(-4.9%포인트)과 중도층(-4%포인트)에서도 지지율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