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 문화원장이 이 인턴으로부터 2차 성추행 피해 사실까지 듣고 나서 다른 청와대 관계자가 아닌 윤 전 대변인과 직접 인턴이 묵고 있던 호텔 방을 찾아갔다는 설도 불거졌다.
이에 따라 문화원이 사건 초기 대응을 안이하게해 사건을 키웠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번 사건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USA’에는 ‘문화원 측이 8일 아침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했으나 윤 전 대변인이 말했던 W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온 이후 피해자가 문화원 직원에게 성추행 사실을 최초로 알렸지 않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이 직원은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일을 크게 만들지 말고 덮으라’는 뉘앙스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마 7일 보고를 받고 나서 8일 아침 조처를 한 것을 두고 보고를 받자마자 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알렸다고 할 수는 없을 테고 ‘7일 첫 보고를 받은 게 맞다. 그리고 그때 바로 조치를 취했다’라고 말을 바꿀 거냐”고 따졌다.
이 게시자는 “7일 밤 최초 보고도 묵살하고 8일 아침 두 번째 보고도 묵살해 피해자 인턴과 함께 방을 쓰던 문화원 직원이 화를 참지 못하고 사표를 제출하는 동시에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앞서 최 원장을 비롯한 문화원 측은 8일 아침에 피해 여성의 불만을 접수해 청와대 측에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그 호텔에 묵고 있던 사람이 하도 여러 명이고 여러 기관에서 파견나와 있어서 실제 인턴이 그런 얘기를 했는지, 했다면 누구에게 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게시물에서 거론된 직원은 절대로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최 원장이 8일 오전 인턴의 방에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고 나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아닌 윤 전 대변인 본인과 이 인턴의 방으로 다시 올라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원은 윤 전 대변인이 따로 인턴을 찾아가 면담하려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최 원장은 윤 전 대변인과 동행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피해 여성은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이든 다른 선임행정관이든 청와대 관계자를 대동하고 다시 찾았을 때는 피해 인턴 여성은 방문을 걸어 잠근 채 면담을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여러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다 보니 의혹과 오해만 증폭된다”며 “문화원이 당시 일어난 일이나 오간 얘기를 모두 아는 것도 아니다. 총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밝혀질 것이고 잘못 대처한 부분까지도 한꺼번에 지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