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적어져 신용도 평가에 '불리'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았다가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신용카드 발급을 받지 않으면 신용거래기간이 짧아지고 그만큼 개인신용도가 저평가되기 때문이다.
9일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개인신용 평점 기준 중 신용거래기간에 16%의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대표적인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정보(NICE) 역시 개인이 최초 또는 최근 신용거래 개설로부터의 기간에 10.9%의 비율을 두고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한다.
KCB관계자는 “신용카드가 신용거래의 대표적인 척도가 되는 만큼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소액 일시불이라도 사용해주는 것이 신용거래기간을 늘려 장기적으로 신용평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간과한 채 체크카드 이용만을 권장하고 있어 향후 금융소비자의 신용평가에 불이익을 초래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체크카드를 쓰라면서 이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신용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카드 정책으로 금융소비자의 불이익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체크카드는 자신의 자산여력 한도 내에서 쓰기 때문에 신용카드에 보다 오히려 높은 신용도를 부여해야하는데도 정부는 아직까지 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평가에 체크카드 사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이와 관련해 검토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