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증환자 치료 병상 1개 남아…인천 2개·경기 0개
당국, 전문가와 거리두기 3단계 방역 조처 세부 조정 착수
정부, 이르면 다음 주 글로벌 제약사 2곳 백신 계약 체결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점차 거세지면서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들어 학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감염에 더해 종교시설,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감염이 재발하면서 지난 13일(1030명) 이후 사흘 만에 일일 확진자는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78명 늘어 누적 4만5044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880명)보다 198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던 신규 확진자는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한 달 새 1000명대까지 치솟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54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발생의 경우 전날(848명)보다 206명 늘었고, 지난 13일 국내 총 일일 확진자 수마저 뛰어넘었다.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도 도달했다.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 주평균 확진자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히 환자가 증가하는 경우다. 이날 해외유입을 제외한 전국 1주일 일평균 확진자는 전일(774.7명)보다 58.2명 증가한 832.9명이다.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 373명, 경기 320명, 인천 64명 등 수도권이 757명이다. 이외 지역에서는 전북이 75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에서 환자와 종사자 등 총 62명이 확진됐다. 이어 서울 송파구 교정시설(누적 23명), 경기 남양주시 별내참사랑요양원·주야간보호센터(33명),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117명),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서산시 기도원(112명), 울산 양지요양병원(206명)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수도권 병상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중증환자 치료 병상 78개 중 77개가 사용 중으로, 단 1개만 남은 상황이다. 인천은 2개 병상이 남았고, 경기도는 모든 병상이 가동 중이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2명 증가한 612명이며, 전체 치명률은 1.36%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1명 증가한 226명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생활방역위원회를 포함한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 조처와 관련된 내용을 세부적으로 조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단계는 최후의 강력한 조치임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단계 상향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면서 “환자 수뿐 아니라 방역·의료대응 여력, 감염 재생산지수를 바탕으로 한 향후 유행 전망, 위·중증 환자와 60대 이상 고령환자 비율,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합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르면 다음 주중 정부와 글로벌 제약사 2곳이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협상을 벌이고 있는 3개 회사 중 화이자와 얀센(존슨앤드존슨 제약 계열사)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8일 정부가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할 당시 ‘구매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힌 곳이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우리 정부가 선구매를 확정 짓는 백신은 총 2400만 명분이 된다. 다만 정부가 직접 계약을 맺는 4개사 중 ‘공급확약’을 맺은 단계라고 밝힌 모더나는 아직 최종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백신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물량과 함께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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