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일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을 내놓겠다’며 제의한 ‘대연정’제의관련 국민이 준 권력이 아닌 이상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대연정을 하면 전체의석수 299석 중 271석으로 국회가 1당 독재지배하에 놓인다고 우려감을 표출했다.
박 대표는 1일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은 국민을 혼란으로 몰아가는 연정제의를 즉각 철회하고 민생경제에 매진할 것을 충고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X파일’관련 ‘사생활뿐만아니라 도청된 모든 내용을 공개해도 상관없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박 대표는 여권에서 제의한 ‘제3의 기구’에서 조사하자는 제의관련해서도 일축하며 ‘특검’ 강행을 분명히 밝혔다.
“대통령의 연정제안 단호히 거부”-“선거법 개정 지역주의 해소 동의 못해”
박근혜 대표는 이날 5차례에 걸친 노 대통령의 연정 제의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저와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연정제안을 단호히 거부하며 국민을 혼란으로 몰아가는 연정 논의를 (대통령은) 즉각 철회하라”며 남은 임기 동안 민생경제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연정제의 거부 배경으로 박 대표는 “선거법을 개정하기위해 대통령이 권력을 내놓는 것은 헌법 파괴적 행위”라며 “대통령의 자리를 두고 야당과 흥정하는 것은 헌법 파괴행위를 넘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첫 번째 거부 이유를 들었다.
두 번째로 그는 “여소야대를 탓하는 것은 스스로 무능과 무책임을 자백하는 것이자 민주주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발상”이라며 “4월 재보선이후 여소야대는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연정을 한다면 국회 299석 중에서 271석, 즉 91%를 차지하게 되어 1당 독재와 다름없다며 이는 야당의 실종이자 민주주의의 실종이라고 거듭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박 대표는 한나라당을 ‘지역주의 기득권 정당’이라는 노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경험에 비추어 중선거제 등 선거법 개정을 통해 지역주의 해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진 않는다”며 “오직 정책정당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선거구제 개편 2008년 총선 전 논의’-‘X파일 전부 공개해도 무관‘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선거구제 개편은 총선이 있는 2008년 전에 논의할 수 있다고 당장 얘기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정치권에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X파일’ 파문관련 전부 공개해도 무관하다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박 대표는 선거구제 개편 관련 “총선은 2008년에 있어 지금 논의할 필요는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가능성은 열어두었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여당에서 ‘X파일’파문 관련 특검이 아닌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인사로 구성된 ‘제3의 민간 기구’를 통해 조사하자는 제의를 일축하며 “불법도감청에 대해 특검에서 하자는 것은 이미 얘기했다”고 제3의 기구는 ‘특검’이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사생활부분 빼고 다 공개하자는 제의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X파일의 내용을 전부 공개해도 상관 없다”며 “우리는 전혀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홍준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