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영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 인사스타일이 취임초기와 견줘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근거는 박 대통령이 최근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김대환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한 것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촤근 정국을 뒤 흔들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1호 인사’처럼 지금까지 보여준 박 대통령 인사스타일은 대체로 하향식이었다. 자신이 개인적으로 연을 맺은 인사들을 띄워놓고 인사 실무진의 검증을 거쳐 임명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박 대통령 인사는 ‘수첩인사’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인재풀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다 하향식이다 보니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경우 드물게 이뤄진 ‘상향식’ 인사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우선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박 대통령과 인연이 없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사람으로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 데 이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간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뤄질 청와대 정무수석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정말 변화했는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17일 “박 대통령이 정무수석 인선의 경우에도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나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권에서 일했는지, 어느 지역이나 학교 출신인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박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초기의 인사난맥상을 개선하기 위해 다면적인 검증 등 제도적 보완을 언명한 이후에 이뤄진 첫 인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인선 기류와 관련, 예비후보 폭을 훨씬 늘려 폭넓게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은 희망자나 추천자 중에서 검토대상에 올린 사람의 수를 당초보다 크게 늘려 검토를 하는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공공기관장 인선과정에서 ‘관치(官治) 논란’에 휩싸인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을 전면 백지화 혹은 원점 재검토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백지화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