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우 후보의 친문 지지층을 향한 '정통성 강조'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박영선 예비후보를 향해 "민주당답지 않다"며 정통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곽 변호사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우 후보의 캠프를 방문하고 "우 후보의 지지도가 안 나와서 안타깝다"라면서 "정치는 타인의 아픔 잘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 후보는 아픔이 있으신 분이지만 타인의 아픔을 더 잘 느끼고 외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서울 시민은 위로와 희망이 필요하며 이를 우 후보가 채워줄 것"이라며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우 후보는 "응원차 방문해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설 연휴 때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노 대통령님이 이루지 못한 꿈 완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짐했다. 서울시장에 임하는 각오와 결의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떠나서 선후배 정치인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며, 20년간 경험과 경륜을 통해 곽상언의 멘토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도 덧붙였다.
우 후보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6월 민주화 항쟁에 참여해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고, 원내대표 시절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통해 민주주의 후퇴를 막았다"며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게 된 동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민이 행복해지려면 불평등과 양극화로 점철된 경제·사회구조를 변화해야 한다는 꿈과 희망이 있다. 도시공학으로 사회경제구조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