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진용준 기자] 서울 일부 고등학교의 국외 체험활동 경비가 300만원에 달하거나 일부 특수목적고인 마이스터고 등은 정부지원을 받아 무료로 국외활동을 다녀오는 등 고등학생의 ‘국외 체험활동’이 교육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일인당 참가비가 300만원 이상인 국외 체험활동을 다녀온 고등학교는 17개교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일부 학교와 달리 무료로 국외 체험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갑 서울시의회 예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해 공개한 '서울시 고등학교 수학여행 현황'과 '국외 체험활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외 체험활동에 참여한 학교 수는 2011년 50개 학교에서 2012년에는 82개로, 2013년에는 90개 학교로 늘어났다.
일인당 참가비가 300만원 이상인 국외 체험활동을 다녀온 학교의 수는 2011년 10개교, 2012년 11개교, 2013년 17개교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학교는 개인부담으로 국외 체험활동을 갔다 온 것에 반해 관악구에 소재한 미림여자정보화 과학고등학교와 강남구의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정부지원을 받고 무료로 국외활동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학교는 마이스터고인 특수목적고로 정부의 글로벌 인재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전액 무료로 국외활동을 다녀온 것.
미림여자정보화 과학고등학교는 2011년부터 영국런던으로 매년 12명의 학생들이 1인당 1000만원 이상 규모의 정부지원을 받고 12주간 국외 체험활동을 했다.
2013년 기준 미림 정보화과학고는 1인당 1400만원 규모의 정부지원을 받았다.
또한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는 2011년부터 필리핀 세부로 10여명의 학생들이 1인당 800여만원의 정부지원을 받고 약 100박101일 간 국외 체험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고액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아이들과 가지 못한 아이들 사이에서는 위화감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은 모든 학교에 적용할 수는 없고 학교마다 특색 프로그램이 다양하므로 일부 아이들의 희망을 받아들여 운영되고 있었다"며 "아이들 위화감 조성되지 않도록 지도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