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 등 9개구도 2000만원 상승…“집값 안정세 쉽지 않아”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을 25차례 내놨음에도 서울 집값은 오히려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상승폭만 3000만원 이상인 수준이다.
24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평균 아파트 값은 3.3㎡당 2326만 원에서 지난달 4194만 원으로 1868만 원 올랐다. 상승률은 80.3%다.
집값 상승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급등했다. 4년여 만에 3095만원(70.4%) 뛴 것이다.
서초구는 3831만원에서 6470만원으로 2640만원(68.9%), 송파구는 2870만원에서 5348만원으로 2478만원(86.3%) 상승했다. 이로써 서울 집값 상승액 상위 1∼3위를 모두 ‘강남 3구’에서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1차 아이파크 전용 84㎡는 2017년 5월 10억4000만원에서 지난달 20억원(6층)으로 4년여 만에 9억6000만원(92.3%) 올랐고, 재건축 대표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는 같은 기간 14억2000만원(18층)에서 24억5000만원(6층)으로 10억3000만원(72.5%) 오른 값에 거래됐다.
강남 3구와 함께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총 9개 구의 평균 아파트 값 상승액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
성동구는 2306만원에서 4700만원으로 2394만원, 광진구 2363만원에서 4528만원으로 2165만원, 마포구 2388만원에서 4482만원으로 2094만원, 용산구 3000만원에서 5062만원으로 2062만원, 동작구 2166만원에서 4209만원으로 2043만원, 영등포구 2290만원에서 4297만원으로 2008만원 순으로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으로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강남구의 경우 수요가 탄탄하고 증여를 통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할 수 있는 만큼 매매가격 안정은 어려울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