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당1동 등 5개 동 이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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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신당1동 등 5개 동 이름 ‘바뀐다’
  • 유원상 기자
  • 승인 2013.07.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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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사는 중구 신당4동 명칭이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청구동’으로 바뀐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행정편의에 의해 숫자 나열식으로 이름지어진 중구 신당1동부터 6동까지의 행정동 명칭을 변경해 20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떡볶이 골목으로 유명한 신당1동은 신당동, 신당2동은 다산동, 신당3동은 약수동, 신당4동은 청구동, 신당6동은 동화동으로 바뀐다. 그러나 신당5동은 주민의견을 더 수렴한 후에 변경할 예정이다.

동 명칭이 변경되더라도 집 주소와 등기부등본 등에 기재된 법정동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며, 주민센터 명칭만 바뀌게 된다.

신당동은 마을에 무당들이 신당(神堂)을 모시고 살았던 데서 비롯되었다. 갑오개혁때 신당과 발음이 같은 신당(新堂)으로 표기한데서 유래되었다. 다산동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호를 딴 다산로와 인접해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수동은 남산 줄기인 응봉 기슭의 버티고개에 있던 약수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청구동은 벚나무 언덕을 뜻하는 일본식 이름인 앵구동을 한국식으로 변경해 붙여진 데서 유래되었다. 청구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동화동은 신당6동의 예전 이름중 하나인 문화동의 동쪽에 위치한데서 유래됐다.

현재 신당동은 하나의 법정동과 신당1동~6동까지 6개의 행정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1943년 구제(區制)가 실시되면서 성동구 신당정(新堂町)이 되었으며, 1946년 일제식 동명을 우리 말로 개칭하면서 성동구 신당동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955년 행정동제가 실시되면서 황학동ㆍ흥인동ㆍ무학1동ㆍ무학2동ㆍ충현동ㆍ약수동ㆍ청구동ㆍ문화동ㆍ동화동ㆍ유락동 등 11개 행정동으로 개편됐다.

그러나 동장 관할 구역인 동시에 행정구역도 되는 신당동 동명과 11개 행정동의 이중적인 행정구역 존치로 큰 혼란이 있어 1970년 행정동 명칭을 신당1동~8동까지로 통폐합하였다. 그후 1975년 신당동은 중구로 편입되었고, 신당8동이 황학동으로, 신당7동이 신당5동과 신당6동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특색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적인 숫자 나열식 행정동명 대신 옛 역사를 품고 있는 동 명칭으로 바꾸자는 신당동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008년 5월 동국대 사회과학연구원에 의뢰해 15개 동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명칭 변경을 희망하는 주민이 44.1%에 달했으나 반대 의견도 54.4%로 만만치 않았다.

이에 구는 지난 2011년 7월 20일부터 8월12일까지 행정동 명칭을 공모하고 9월19일부터 9월29일까지 신당동 지역 전체 3만3천610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들 의견이 다수인 신당동(신당1동), 다산동(신당2동), 약수동(신당3동), 청구동(신당4동), 동화동(신당6동)으로 명칭 변경을 최종 결정하였고 올해 5월31일 중구의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백학동과 유락동 명칭에 대한 찬성율이 비슷한 신당5동은 주민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 후 변경할 때까지 현재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이제는 획일적인 동 명칭보다는 각 동별로 전통적 의미를 되살릴 수 있는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며 “신당동 명칭 변경으로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마을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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