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충남도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입국 어려움 등으로 농업 현장의 인력난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투입 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벼 이앙·직파 신기술을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도 농업기술원(원장 김부성)은 30일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김홍장 당진시장, 농업인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생종 벼 첫 이앙 및 신기술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자율주행 이앙은 작업자 조작 없이 이앙기가 지형·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주행하며 모내기를 하는 신기술로, 기존 이앙기는 운전자와 모판 운반 보조 인력이 2인 1조를 이뤄야 작업이 가능하지만, 자율주행 이앙기는 작업자 1명이 이앙과 모판 운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드론 직파는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방식으로, 노동력과 생산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경운부터 수확·관리까지 논 10a 당 농작업 시간이 기계 이앙의 경우 10.44시간이 드는 반면, 드론 직파는 5.22시간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10a 당 생산비는 드론 직파가 2만 1,975원으로, 기계 이앙 14만 1,000원에 비해 11만 9,025원이 저렴해 이는 곧 농가 소득 증대 효과로 직결될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드론 직파는 기계 이앙에 비해 생산비를 1㏊당 최대 120만 원까지 절감할 수 있고, 작업 시간도 8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승조 지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표 신기술인 자율주행과 드론 신기술을 벼농사에 적용하면, 농촌 일손 부족 해소는 물론, 농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국내에서 재배 기간이 가장 짧은 ‘빠르미’, 빠르미에서 밥맛을 향상시킨 ‘더 빠르미’와 찰성을 보완한 ‘빠르미 찰’, 여름철에 수확할 수 있고 밥맛도 좋은 ‘여르미’, 밥맛이 우수한 ‘백옥향’,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벼를 보완한 ‘대방’ 등 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쌀 총 12종을 전시했다.
이 중 여르미는 앞서 지난 3월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당진 해나루 쌀 조합 공동사업법인 등이 이랜드리테일과 ‘프리미엄 햅쌀 브랜드화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8월 서울 NC백화점에서 고품질 브랜드 쌀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도 농업기술원은 2025년 1만 2,000㏊까지 자체 개발 벼 품종을 확대 보급해 충남 특화 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내포=박웅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