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서 '中 일대일로'에 맞불 '바이든標 마셜플랜' 공식화
상태바
G7서 '中 일대일로'에 맞불 '바이든標 마셜플랜' 공식화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6.13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프라 통한 中 영향력 확대에 美 도전장
일대일로 피해국 지원 "전체주의와 대결"
11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 베이에서 막을 올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 베이에서 막을 올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전략) 계획을 겨냥한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 구축을 공식화했다.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이란 이름의 이 구상은 2차 대전 직후 미국이 공산주의 확대를 막기 위해 펼쳤던 ‘마셜 플랜’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방안을 논의했고, (G7 정상들은) 글로벌 인프라 구상인 B3W 출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B3W는 서방국가들이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에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중국의 일대일로를 겨냥하고 있다. 일대일로 역시 개발도상국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사업이다. NYT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미국이 직접적인 도전 의사를 밝히고 서방 동맹과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G7 국가들이 민주주의 부국들이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B3W 사업은 일대일로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NYT는 “B3W 규모와 야심은 2차 대전 후 유럽 재건을 위해 미국이 진행했던 마셜 플랜을 크게 넘어선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참여했다가 과도한 빚을 지거나 중국의 압박과 영향력 확장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들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들이 불투명하고 강압적이며 민주적인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투명한 인프라 파트너십을 통해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이 격차를 줄이는 데 필요한 40조 달러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 간 논의 과정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민주주의 대 전체주의’ 간 대결이 될 것이라며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G7 회원국이 미국과 의견을 함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미국과 유럽 국가 간 분명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모든 유럽 강국이 바이든 대통령만큼 중국을 냉혹하게 본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