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을 세계 민주주의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미국 백악관 측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이번 G7 정상회의는 과거의 G7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으며, 몇 년 전만 해도 없었던 (대중국) 집합점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중국이 세계 민주주의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는 폭넓은 견해가 있다”며 “’일어서서 중국에 대응하고 중국에 맞서는’ 등 중국을 다루는데 공통된 의제가 필요하다는 데 정상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응하고 경쟁하자는 말은 조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방 안의 모든 지도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이날 폐막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G7 정상들은 영국 콘월에서 막을 내린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신장 자치구 주민의 인권 존중과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 허용을 촉구했다. 이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양안 이슈의 평화적 해결도 촉구했다. 모두 중국이 내정간섭이라며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들이다.
G7 정상들은 또한 글로벌 경제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저해하는 중국의 비시장 정책과 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적 접근 문제를 지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G7 정상들은 입너 회의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전략) 계획을 겨냥한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 구축을 공식화했다.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이란 이름의 이 구상은 2차 대전 직후 미국이 공산주의 확대를 막기 위해 펼쳤던 ‘마셜 플랜’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