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전문경영 앞세워 흑자전환…컴투스, 게임개발과 글로벌 M&A 경영 분리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한 지붕 아래 두 가족 게임빌·컴투스가 전문성을 살린 대표를 세우면서 ‘전문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제작본부장 이주환 전무이사가 대표이사로 취임해 송재준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했다고 전날 밝혔다.
게임빌 게임기획실장, 컴투스 제작본부장 등을 역임한 신임 이주환 대표이사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컴투스의 게임 제작 전반을 총괄한다. 송재준 대표이사는 글로벌 게임 사업 확대, 전략적 투자 및 인수합병(M&A) 기반의 신규 사업 추진 등 기업 전반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컴투스는 “두 대표이사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을 넘어 세계 전역에서 인정 받는 게임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하는 지식재산(IP) 밸류 체인을 더 크게 확장하는 등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게임빌은 지난 3월 이용국 대표가 취임했다. 이용국 대표는 10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게임빌의 살림을 살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빌에 들어온 뒤 재무관리뿐 아니라 경영전략과 관련해서도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이사회 의장을 오랫동안 보좌하면서 실질적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게임빌이 모바일게임업계 라이벌이었던 컴투스의 경영권을 2013년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송 의장과 함께 전면에 나섰다.
창업자인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전략 책임자로서 M&A를 비롯해 전략적 투자와 글로벌 성장 전략을 총괄한다. 지난 3월 신설된 이사회 의장은 양사의 미래 비전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에 주력하는 직위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양사는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유망 기업들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OOTP), 컴투스타이젬, 위지윅스튜디오 등 다양한 회사들에 대해 지분투자와 M&A를 지속해왔던 만큼 송병준 의장은 당장 눈 앞의 경영보다 IP 사업을 확장하고, 새로운 IP들을 확보하는 업무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게임빌은 올해 1분기부터는 성공 잠재력을 가진 강소 게임을 발굴해 글로벌 성공요소를 추가해 글로벌화하는 게임사업 전략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업 전략의 첫 작품인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는 독특한 영웅 조합방식으로 새로운 전략의 재미를 선사하며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로엠’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2분기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머너즈 워, 야구게임 시리즈 등 기존 흥행작으로 확고한 기반을 갖춘 컴투스는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로 이어지는 서머너즈 워 IP 게임을 주축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축해 나간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내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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