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사퇴쇼" 조롱...尹 "與가 사퇴표결"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을 제기한 여야 국회의원 25명 가운데 직을 사퇴한 의원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1명이었다. 윤 의원은 25일 "제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들께 보답하는 길"이라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6월 권익위가 발표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기 의혹에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서영석·양이원영·윤재갑·김수흥·임종성·오영훈·김한정·우상호 등 모두 12명이었다. 당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들 모두에게 탈당을 권고하고 출당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 두명을 제외하고 실제로 탈당 권고를 수용한 것은 5명에 그쳤다. 나머지 5명은 탈당을 거부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들에 대한 실질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탈당 권고에 불복한 5명 중 우상호 의원에 대해서는 경찰의 내사 종결로 탈당 권유 조치를 철회한 상태다. 비례대표인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은 제명됐지만, 여전히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야당의 경우, 지난 24일 발표된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강기윤·김승수·박대수·배준영·송석준·안병길·윤희숙·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한무경 등 12명에 부동산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사결과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 후 각 의원의 소명을 들은 뒤 절반인 6명을 당에서 축출하기로 결정했고, 이 중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은 제명하기로 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나머지 6명에 대해선 의혹이 해소됐거나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 별도로 문제 삼지 않기로 결정했다. 열린민주당 역시 의혹이 제기된 김의겸 의원에 대해 부동산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와대 대변인 시절 의혹이 반복 제기됐다는 이유로 조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25명의 의원들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의원은 윤 의원 단 한명에 그친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와 만나 눈물을 흘리며 "이게 내 정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속 보이는 사퇴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맹비난했지만,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다수당이 민주당이다.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 줄 것"이라고 했다. 회기 중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본회의 투표를 거쳐 가부가 결정된다. 윤 의원은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