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재가동 됐으나 석탄가격 상승세로 불안 요인 지속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중국 사상 최악의 전력난으로 포스코 중국 공장 운영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 공장은 지난 1일부터 정상가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17일 열연 등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14일 만이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가 철강, 시멘트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군의 전력 공급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중국 장쑤성 장자강시에 위치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장쑤성은 전력난이 중국 내에서도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23개 성 중 절반가량이 당국으로부터 전력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전력 공급이 제한된 이유는 현지 화력발전소들이 석탄 가격 상승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중국이 호주와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후폭풍이다. 중국은 발전용 석탄의 50% 이상을 호주산으로 사용해왔다.
또한 중국 정부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탄소저감에 신경쓰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중앙 정부는 지방정부에 탄소감축 목표량까지 하달하며 강력한 탄소배출 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포스코 중국 공장은 전력 수급에 따라 추가적인 조업 차질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포스코는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연간 생산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의 하루 생산량은 약 3000톤이다. 지난달 가동 중단에 따른 전체 감산 규모는 약 4만톤으로 추산된다.
시장은 석탄 가격 상승세로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특히 겨울철 난방시즌에는 석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있다. 올 겨울 전력난이 악화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제조 공장은 정상가동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그래도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로 인해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악재가 겹치는 양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전일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2% 떨어진 3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7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포스코뿐 아니라 다른 국내 철강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KRX 철강 지수는 전일 대비 11.88포인트(0.64%) 떨어진 1838.81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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