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앞두고 각국 탄소 중립 속도 조절
상태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앞두고 각국 탄소 중립 속도 조절
  • 여이레 기자
  • 승인 2021.10.31 2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 중국, 러시아는 참석 안해
호주, 헝가리, 폴란드 등은 “경제가 우선”…속도 늦춰
EU, 미국도 코로나19 침체 경기 활력 위해 속도 조절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앞두고 각국이 오히려 탄소 중립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사진은 독일에 위치한 석탄 발전소. 사진=연합뉴스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앞두고 각국이 오히려 탄소 중립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사진은 독일에 위치한 석탄 발전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 중국과 러시아는 회의 불참을 선언했고 호주,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경제위기로 탄소중립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세계 1위 탄소 배출국 중국은 COP26을 앞두고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내놨으나 앞서 발표된 계획을 그대로 유지한 것일 뿐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석탄 사용 감축을 위한 구체적 일정도 제시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이유로 COP26 불참 의사를 밝혔고 세계 4위 탄소 배출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불참을 공언했다.

세계 3위 탄소 배출국 인도는 기후변화에 선진국의 책임이 크다는 ‘부자 국가 책임론’을 제기하며 아예 구체적인 감축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COP26 정상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나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 0) 목표 발표 동참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다른 주요 20개국(G20)보다 훨씬 늦은 2050년을 기준으로 탄소 감축 계획을 내놨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경제에 영향 주지 않는 선에서 (탄소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며 경제를 우선시했다. 특히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헝가리와 폴란드 등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동유럽권 국가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9월 EU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기후 정책이 에너지난의 원인”이라며 “기후변화 완전 해결은 유토피아적 상상”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지원키로 약속한 1000억달러(약 117조원)의 기후 기금 지원도 당초 약속보다 3년 늦춰진 2023년부터로 결정됐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각국의 재정 지출이 늘면서 기금 모금이 실패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며 국제사회의 기대를 모았지만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절반 감축을 목표로 하는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법안(CEPP)’이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놓이는 등 상황이 마땅치 않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달 18일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기존 목표 26.3% 감축에서 40%까지 감축한다는 NDC를 확정했다. 주요 국가들이 오히려 탄소 감축 기조에서 멈칫하고 있는 가운데 탄소 감축 목표를 대폭 상향한 한국 정부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