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국민께 심려...사과 의향" 尹 "송구한 마음"
[매일일보 박지민 조현경 김정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이어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 이력서에도 허위경력을 기재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18가지 경력 관련 의혹을 모두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력서에 적힌 경력이 실제 채용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이를 채용비리와 연결짓는 것은 과도한 공세라는 취지로 반박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윤 후보가 공정의 상징으로 정권교체 선봉에 나선 만큼 '명확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씨도 국민께 사과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민주당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가 안양대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주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김씨는 물론 김씨가 재직했던 회사도 수상자 명단에 없었다"며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김씨가 이력서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한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은 다른 제작자인 '캐릭터플랜'이 제작한 '해머보이 망치'라는 작품이 수상했다.
안 의원 등은 "대통령 후보의 부인은 이미 공인"이라며 "반복되는 허위 수상경력 문제에 대해 아무런 잘못이나 반성없이 '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해명과 태도는 뻔뻔함을 넘어 공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격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지금 현재 김씨의 이력서에 제기된 허위 학력, 허위 이력, 수상 경력이 18가지다. 이에 대해 하나하나 저희들이 검증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씨가 한림성심대 시간강사 시절에 제출한 경력부터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 지원서에 게재된 경력까지 18가지에 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던 윤 후보는 의혹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자 이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김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교수 채용에서 시간강사라는 것은 전공, 이런 걸 봐서 공개채용 하는 게 아니다. 무슨 채용 비리라고 하는데 그냥 공채가 아니다.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 현실을 좀 보시라"고 말했다. 그는 김씨 경력 중 비상근 이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비상근 이사라고 하는 건 출근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현실을 잘 보고 관행이라든가 이런 것에 비춰서 이것이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취재보도)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혼 전까지 윤 후보와 무관한 삶을 살았던 배우자의 경력을 문제삼는 것이 대선의 본질과 얼마나 가깝냐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영부인 후보에 대한 검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여권과 일부 언론에서 이른바 '쥴리 의혹' 운운하는 데 대해 저속한 정치공세를 검증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공정의 상징인 윤 후보가 과거 조국 사태 당시 여권이 보인 행태를 답습해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교수 건과 같다고 보는 건 오버"라면서도 "조국(전 법무부 장관)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하기 전의 일이라는 식의 변명이 아니라 무조건 '잘못했다' '어리석었다' '반성한다' 이런 코드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김씨는 언론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국민 전체가 보셨을때 대선 후보 부인으로서 과거 처신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국민 기대에 맞춰 저희가 송구한 마음 갖는게 맞는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