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입주 예정자들 “전액 환불” 등 변상 요구
[매일일보 신수정 기자]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에서 발생한 외벽붕괴사고가 콘크리트 양생 불량 등 부실시공 때문이라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어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이와관련 이번 사고현장을 포함해 현대산업개발의 이 지역 모든 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12일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 점검을 진행한후 인면구조견 6마리와 드론을 투입해 실종자 6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재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거푸집(갱폼·GangForm) 붕괴와 콘크리트 양생(굳힘) 불량으로 지목된다. 부실시공과 더불어 고정 불량, 콘크리트 하중 작용, 강풍 영향 등 취약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부실시공 정황이 나오자 오는 4월 입주가 예정인 예비 입주자들은 "불안해서 입주 못하겠다"며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단톡방에서 한 예비 입주자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1군 브랜드란 믿음이 컸는데 불안해서 입주 못하겠다”고 한탄했다. 다른 예비 입주민들도 “현대산업개발이 책임지고 입주민 계약금 전액 환불하라”는 등 시공사 책임을 요구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 사고직후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직접 재발 방지약속을 했는데 불과 7개월 만에 대형사고가 발생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12일 전국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전날 붕괴사고가 발생해 건설현장 안전관리 감독이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동건설 건설현장 추락사 피해자인 고(故) 정순규 씨의 유족 정석채 씨는 “고용부가 전국 건설현장 안전점검 돌겠다고 보도자료 뿌린 일은 건설사들에게 미리 귀뜸해준 것에 불과하다”며 “진짜 안전관리를 실사하려면 불시 점검을 해야 맞다”고 지적했다.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둔 가운데에서도 이처럼 건설현장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