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감당못해 월세로"…금리까지 급등해 서민 주거부담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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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감당못해 월세로"…금리까지 급등해 서민 주거부담 이중고
  • 신수정 기자
  • 승인 2022.01.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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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전세금 만큼 월세로 내는 반전세 급등
금리인상으로 월세가격도 올라 부담 더 커져
사회초년생 “월급 4분의 1, 주거비로 사용”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붙은 월세 관련 정보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붙은 월세 관련 정보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신수정 기자] '억'소리 나는 전세금 급등을 감당못해 월세로 전환하는 '월세난민'이 크게 늘고 있다.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는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집없는 서민과 중산층들은 주거비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총 6만8736건으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집주인들이 매달 들어오는 월세를 선호하는데다 집값과 전세값 급등을 감당하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늘면서 전세의 월세전환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강남권과 노도강, 마용성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전세매물은 찾기 힘들고 대부분 반전세나 월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으로 세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세금을 납부하는 경우도 많아 보유세 인상부담이 결국 세입자로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세화가 빠르게 나타나는 상황에 이달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4%p(포인트)나 증가해 전세대출 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3.38~4.78%로 불과 6개월전 2.30~3.84%에서 1%P가량 급등하며 연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에 이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시중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 앞으로 전세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금리인상은 월세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민들의 주거비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월세 인상으로 주거 부담을 호소하는 글들이 게시되고 있다. 한 댓글에서는 “보증금 제외하고 월세만 수십만원 올랐다”며 “사회초년생은 월급의 4분의 1을 모이지도 않는 월세에 써야 한다”고 한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시의회는 최근 민간 참여형 장기전세주택인 상생주택 사업의 예산을 대폭 삭감해 "월세 난민들 외면한 것”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의 월세 지원 정책도 대상과 지원 시기가 제한적이라 실질적인 월세 난민을 구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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