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지난해 서울 주택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외지인 매입비중은 증가해 역대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주택매매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 12만 6834건 중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이 매입한 거래량은 3만 4373건으로 외지인 주택매입 비중이 27.1%에 달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주택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 2017년 19.3%에서 2018년 21.3%, 2019년 24.0%, 2020년 25.7%, 2021년 27.1%로 5년째 상승세다.
서울 중에서도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33.5%)로 나타났다. 지난해 9583건의 주택 매매 중 3214건이 외지인 매입이었다. 이밖에 도봉구(32.8%), 양천구(32.4%), 구로구(32.1%), 용산구(31.8%), 관악구(31.0%)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30%를 넘었다.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서울 주택 공급 부족 문제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관심이 쏠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서울 주택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학습효과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1억원 이상 상승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해 1월 서울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7억9741만원이었는데, 올해 1월에는 9억 979만원으로 1억 1238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겠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꺾이고 있는 분위기지만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