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로 집계되자 여야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보 단일화를 하게 되면 두 후보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까지 올라타면서 상당한 차이로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지게 하는 게 목적일 텐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며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했던 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이 반발하는 측면, 중도·부동층이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하려는 양상이 있다”며 “오히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측면 때문에 후보 단일화로 얻으려는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로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는 주장이다. 같은 당 송영길 대표도 방송에 나와 “엄청난 역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며 “(이 후보 측) 결집의 강도와 내용이 훨씬 더 센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며 역대최고치를 경신한 사전 투표율에 반색하는 모습이다. 이철규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 열기가 분출했다”며 “당 지도부가 사전투표를 독려한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 투표를 포함한 최종 투표율이 80%를 돌파할 수 있다”며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큰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전날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