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마늘과 토마토 생육 정보(데이터) 21종이 농업 생산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참조표준으로 등록됐다.
참조표준은 측정데이터와 정보의 정확도, 신뢰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평가해 국가·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널리 지속적으로 사용되거나 반복사용이 가능하도록 공인한 자료를 의미한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참조표준 데이터센터’로 지정됐다. 이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생육데이터센터’에서 환경 조건에 따른 채소 생육과 생리 반응 등 신뢰성 있는 국가 표준데이터를 생산·평가하는 연구를 해 왔다.
이번에 생산·등록한 채소 생육 정보는 온도에 따른 마늘의 식물 길이와 잎 수 등 10종, 토마토의 무게와 잎 수 등 11종을 합해 총 21종이다.
마늘 생육 정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한 시나리오(SSP2, SSP5)를 적용해, 연구동 안의 온도를 평년보다 각각 3도(℃), 5도(℃) 높게 설정해 생산했다.
그 결과, 마늘은 파종 71일 뒤의 식물 길이가 평년 온도에서는 47.7cm였고, 평년보다 3도(℃) 높을 때는 53.1cm, 5도(℃) 높을 때는 56.6cm였다. 잎 수는 각각 7.3매, 7.5매, 7.3매로 나타났다.
토마토의 생육 정보도 평년보다 온도를 3도(℃), 5도(℃) 높게 설정해 생산했는데 그 결과, 토마토 아주심기 77일 뒤 열매 무게는 평년 온도에서는 462.0g이었고, 평년보다 3도(℃) 높을 때는 438.2g, 5도(℃) 높을 때는 644.0g으로 나타났다. 또한 잎 수는 각각 18.3매, 20.4매, 24.0매였다.
농촌진흥청은 국가참조표준센터에 등록한 마늘과 토마토 참조표준을 산업계, 학계, 연구계에 보급함으로써 농업 빅데이터 검정과 분석, 교육, 인공지능(AI) 기계학습, 정책 수립 같은 디지털 농업 혁신성장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늘, 토마토 외에 배추, 양파, 무, 고추, 파프리카 등 다양한 채소의 참조표준을 생산해 보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등록된 참조표준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 참조표준센터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노호영 팀장은 “그동안에는 수집된 관측 빅데이터가 정상적인 값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는데, 국가참조표준을 활용하면 빅데이터 검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은 “채소 생육 국가참조표준 등록과 보급은 농업 빅데이터 분석의 정확도와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 디지털 농업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