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공개 입찰 공고 전망
상장 유지에도 촉각...노조 “상폐 시 재매각 지장”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재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 연장에 맞춰 성공적으로 M&A를 완수하기 위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일정 단축을 위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 6월 관련 작업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예정자(우선매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내달 4일 쌍용차를 대상으로 한 예비실사가 끝나면 중순께 우선매수권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 공식 참여한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 4곳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원매자들은 실사 후 입찰가 책정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공개입찰 매각 공고는 5월 하순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공개입찰에서 더 높은 입찰가가 나오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자와 최종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회사 측은 재매각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6월 말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7월 투자계약을 진행하는 시나리오를 언급한 바 있다. 6개월 연장된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10월15일) 내 차질없이 M&A를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쌍용차는 재매각 작업을 서두르면서 상장폐지 개선기간 연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지난 25일 개선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부여받은 1년의 개선기간은 이달 14일 종료됐다. 거래소는 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도 지난 21일 개선기간 연장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유지는 쌍용차의 재매각과 회사 정상화의 절대조건"이라며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개선기간 연장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선 쌍용차 회생을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자금 조달력을 갖춘 인수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전일 “부실기업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능력 있고 책임 있는 경영 주체의 인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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