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아빠찬스·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 중 첫 낙마다. 유사한 의혹에 둘러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후 교육부를 통해 "가족의 미래까지 낱낱이 매도 당할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다"며 "사랑하는 제자들까지 청문증언대에 불러 내는 가혹함을 없애고 싶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상세한 검증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해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이른바 '방석집' 술집에서 제자의 박사학위 심사를 진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자녀들의 의대 편입학과 아들의 병역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해 제기된 논란들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도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진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아느냐'고 묻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답했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후보자 자리를 지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제기된 의혹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