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9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진상규명 요구를 ‘문재인 정권 지우기’로 규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자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끊임없는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다.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라며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지금 민주당은 자신의 죄를 또 다른 죄로 덮어보겠다는 심산이냐”라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사건 당시 월북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근거를 공개하라”며 “모든 입증 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월북이 아니다’라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궤변을 그만두라”며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쓰는 반지성적 폭력이다. 수많은 여성이 마녀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지 못해서 죽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 정의와 인권, 그리고 생명은 보편적 가치다. 이것마저 선택적으로 무게를 잴 때 정치는 한순간에 누추해진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여당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을 쟁점화하려고 한다며 “민생보다는 친북 이미지,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우 위원장은 이날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정부 여당은 여야 협치보다는 강 대 강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협력적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방향보다는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돼 강력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