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한달 새 25%↑… 서울 '악성 미분양' 5배 이상 증가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올상반기 주택거래량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로 수도권 미분양이 한달새 25%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 침체의 늪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1만2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만9323건)과 비교해 44.5%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2만383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5.5% 감소했고, 지방은 18만6429건으로 33.7% 줄었다. 서울은 3만4945건으로 52.0%나 줄어 반토막이 났다.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18만4134건으로 50.6%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12만6126건)은 32.3% 줄었다.
미분양도 늘어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17가구로 전월보다 2.0%(535가구)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4456가구로 한달 새 25.1%(893가구) 늘어났다.
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전국적으로 7130가구로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5월 37가구에서 6월 215가구로 481%나 증가해 5배 이상 폭증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46.1% 늘어난 837가구로 집계됐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57만46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5%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누계 기준 51.6%로,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절반(50%)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2.0%) 대비 9.6%포인트(p), 최근 5년 평균(41.4%)과 비교해 10.2%p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1∼6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 25만9759호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2.6% 증가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9만6157가구로 지난해보다 17.8% 줄었지만, 지방이 16만3602가구로 43.9% 증가했다. 서울만 놓고 보면 2만5057가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6%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0만825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4% 증가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5만1502가구로 13.0% 감소했다.
상반기 주택 착공 규모는 전국 기준 18만8449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0%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10만787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고, 지방은 8만7662가구로 34.3% 줄었다.
아파트 착공 실적은 13만9759가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1%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4만8690가구)은 29.7% 감소했다.
상반기 전국의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0% 감소한 11만6619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은 26.4% 감소한 5만5868가구, 지방은 27.5% 줄어든 6만751가구로 나타났다.
일반분양은 9만271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감소했으며, 임대주택은 1만911가구로 56.1% 줄었다. 조합원분은 27.4% 감소한 1만2998가구로 파악됐다.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적으로 총 18만3277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9만6674가구로 7.4% 감소했고, 지방은 8만6603가구로 17.9%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3만9265가구로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4만4012가구로 3.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