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흐름이 강해지는 가운데 박용진 후보가 재차 강훈식 후보를 향해 단일화 필요성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강 후보는 "어떤 명분과 파괴력, 감동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후보는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쓸모 있는 정치, 기본과 상식이 살아있는 민주당을 위해 박용진-강훈식 두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제 시간이 정말 많이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결단할 때"라며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면 어떤 방식이든 강 후보 제안대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7월 30일 '최종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논의하겠다'는 합의를 발표했지만 별다른 진척사항은 없었다.
이에 강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 단일화의 파괴력, 감동 어떤 게 있겠냐"며 "20% 나온 후보와 5% 나온 후보가 합쳐서 25%를 만든다고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전, 미래를 얘기해야 하는 젊은 후보들이 여의도식 단순 더하기, 구도 정하기만 집중하면 '새로운 세대'라고 기대하며 봤던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라고도 했다.
강 후보는 오후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어떤 명분과 파괴력, 감동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훈식의) 비전에 동의해 파이가 커졌을 때, 서로 만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번 충청과 부울경을 거치면서 제가 새로운 선택지임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울산·경남·부산, 14일 세종·충북·충남·대전 지역순회경선을 치르고 14일 저녁 지역 투표 결과와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