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지구촌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폭염, 산불, 가뭄, 폭우가 동시다발로 나타나면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6월부터 강수량이 예년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진 가운데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영국은 중부 지역 낮 최고 기온이 40.3도를 찍으며 사상 최고 기록했다. 미국 북서부 지역의 최고 기온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인도에선 한낮 기온이 50도를 넘어 하늘을 날던 새가 떨어질 정도라고 한다.
폭염의 영향으로 산불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프랑스 서부 지롱드 지역에선 지난달 12일 산불이 발생해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오크 화재'는 올들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폭염은 가뭄으로 이어져 곡물 수확량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 되면서 지구적 식량위기가 가중 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중부지방에 내린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사람이 죽고 엄청난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 인간이 지금껏 이루어 낸 문명의 역설로 지구는 공기 중 탄소량이 한계치를 넘어 앞으로 이런 기상 이변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제임스 러브록이라는 영국 학자가 1970년대 초에 '가이아 이론'이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 속 '대지의 여신'을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하고, '지구'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라고도 한다. 그러니 결국 가이아는 '어머니이신 대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가이아 이론의 핵심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상태가 항상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지구와 그 지구에 서식하는 생명체들은 하나의 생명으로 볼 수 있다는 이론이다. 지구에 이상이 생기면 그 안의 생명체들에게도 이상이 생기는 건 자명한 이치이며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그러한 자정능력이 있는 지구가 인간이 저지른 환경오염 때문에 자정능력은 상실하고 회복 불능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지구의 자정능력을 과신해 환경오염을 저질러온 '인간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결과이다.
기후 붕괴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간이 유발한 것이라 자업자득이다. 우리가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 계속해서 물질적 풍요를 지향하는 한,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는 없다.
폭염, 산불, 가뭄, 폭우 등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비명 소리에 우리는 대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