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는 2일, 진드기 매개감염병으로 알려진 라임병환자가 도내에서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전주시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7일 전 캠핑을 간 것으로 알려졌고 두통, 피부반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었다. 이 환자는 전국적으로 올해 들어 처음 양성판정을 받았다.
라임병은 보렐리아속균을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참진드기 매개 질병으로, 주로 미국, 유럽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 강원도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로 전국적으로 연간 10건 안팎의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라임병은 잠복기(3~30일)가 지난 후 1기, 2기, 3기로 구분되는 임상 증상을 겪게 된다. 진드기 노출 후 약 1~3주 후에 주로 물린 주위에 원심성으로 퍼져가는 특징적인 이동 홍반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 관절통 등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진단이 늦어지거나 면역 저하가 있는 환자의 경우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초기에 적절하게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해야 하므로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참진드기의 활동 시기인 3월~11월에 산이나 들판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 긴 바지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야외활동 후 귀가 즉시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김호주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가을철에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진드기에 의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농작업 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 시 긴소매, 긴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며,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참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