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낚싯배 사고의 주된 원인은 운항 부주의와 정비 불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바다 위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되는데도, 대개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사고의 주된 발생 요일은 주말·공휴일 이른 새벽에 집중됐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6시부터 9시까지가 가장 많았다. 주말과 공휴일에 전체의 52.7%를 차지했다.
경찰은 낚시꾼이 몰리는 주말에 물고기가 잘 잡히는 일명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무리한 운항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낚싯배를 모는 선장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을 터다. 그런데도 운항 부주의와 정비 불량이 사고원인의 대부분이라니 인재가 아닐 수 없다.
여느 안전사고 못지않게 낚싯배 운항은 경계와 대책이 절실한 것이다. 언급했듯이 주말과 공휴일 이른 새벽에 사고가 잦고 대부분 운항 부주의와 정비 불량이라니 제도적으로 안전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매사 소 잃고 외양간 고치거나 주먹구구식이니 비극은 되풀이될 뿐이다.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진단이 나왔으니, 제도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사고를 막자고 말한다. 새벽 출항 시 시계 불량이 원인인 사고가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낚싯배 운항 시간을 일출 후∼일몰 전으로 못 박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물론 육상교통 수준으로 정밀하게 규율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정한 운항 속도 제한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음주운전, 정원 초과, 정비 불량, 선상 안전조치 무시, 안전 수칙 미준수 같은 위법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구명조끼 착용 등 승선원들의 안전의식 역시 필수다. 해경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사고가 터진 뒤 해양 위험시설물에 대해 안전설비를 보강하거나 선박 관제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늘 낚싯배의 안전 운항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해수부. 행안부, 그리고 해당 지자체가 협력해 해상안전에 최선을 기해야한다. 그러려면 관련 부처와 지자체는 구난 예산 확보와 구조 인력, 장비, 그리고 시스템 완비에 주력해야 옳다. 안전하고, 철저한 해양 문화를 이루려면 늦었지만, 이제라도 서둘러야 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진정한 해양 대국의 꿈을 이루려면 철저한 안전 수칙준수와 시스템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주먹구구식이거나, 전시용 행정으로는 곤란하다.
안전 부주의나, 정비 불량, 안전 수칙 무시 등 가장 기본적인 사안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안전을 생각하며 예방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