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상캠프’가 운영하던 서울창업카페 PC서 민주당 선거사무 흔적 발견
유선전화가 6개 있었던 등의 정황으로 사실상 선거캠프로 운영 추정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 서울시와 자치구 예산을 지원 받아 운영한 ‘서울창업카페 양천신정점’이 민주당 선거사무소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에 고발됐다.
청년상상캠프는 2019년 9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3년간 위탁 운영했다. 올해에도 서울시는 1억 1천만원, 양천구는 8천57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금액은 9억2000만 원에 달한다.
서울창업카페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창업 관련 교육이나 상담을 하는 곳이다. 서울시의 위탁을 받은 업체가 지점을 운영한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서울창업카페 양천신정점을 운영한 청년상상캠프와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규남 의원에 따르면 청년상상캠프가 운영하던 서울창업카페 양천신정점의 공용 PC에서 민주당 측의 지난 총선, 대선, 지선 용도로 추정되는 당원 명부 및 후원회 회계자료 등 선거사무의 흔적이 발견됐다.
김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의 선거캠프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양천구청에는 3대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고된 유선전화가 실제로는 6대나 있었던 점을 추가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 외에도 당원 명부의 부적절한 관리로 인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러 인사 등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단순히 한 구의 작은 사건이 아니라, 타 구와의 연계 가능성 등 철저히 수사해 배후 몸통을 찾아야 하는 대형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규남 의원의 검찰 고발 직후 해당 사건과 서울창업카페의 사업 전반에 대해 서울시가 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양천구도 자체 점검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사건의 발단은 위탁 운영이 만료돼 후임자와의 인계인수 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면 등이 나타나면서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